과잉치 발치 수술 과정 후기 공유합니다. (+분당 서울대병원)

아들이 8월에 과잉치 발치 수술을 마치고 현재는 실밥도 뽑은 상태인데요. 과잉치 발치 때문에 수술 소견 들은 부모님들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저희 아이는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했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수술했는지, 회복 과정에 대해서 기억 나는대로 상세하게 공유해보겠습니다. 물론 아이의 상태에 따라 병원마다 수술 방식과 과정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과잉치 발치 결심한 이유

아이가 과잉치가 있다는 사실은 1년 전에 알았습니다. 충치 치료를 위해 근처 어린이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치과에서 x-ray를 보여주면서 아이가 앞니 쪽에 과잉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앞니 과잉치가 가장 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과잉치가 거꾸로 나있고 영구치가 나오는 걸 방해할 수 있어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장 해야 하는 건 아니고 조금 지켜보다가 수술하라고 일단 이야기를 들었어요. 수면 마취를 한 후 입천장을 열어서 발치해야 한다는데 수면 마취 때문에 대학병원으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과잉치 진료 예약하기

과잉치 발치 수술 분당 서울대 병원

일단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운 분당 서울대병원에 예약을 했습니다. 네이버 검색해보니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5월초에 예약 전화를 했고 3개월 뒤인 7월 말일로 진료 예약이 잡혔습니다.

치과도 과가 여러개 있는데 과잉치 수술은 구강악안면외과입니다. 방학 내로 과잉치 발치 수술을 하고 싶었는데 진료는 방학 기간이었지만 수술은 방학 기간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교수님을 추천 받아서 따로 예약한 건 아니고 예약센터에서 가장 빠르게 진료가 가능한 선생님으로 예약했습니다.

분당서울대 치과 진료

주차는 장례식장 주차장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분당 서울대병원 1동으로 갔습니다. 아침 9시 30분 정도 되었을 때인데 장례식장 주차장에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휴대폰 카톡메세지로 미리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어서 약 2.5만원 정도는 먼저 결제했습니다. 결제 후 1동 지하 2층 치과에 가서 대기표를 뽑고 기다렸습니다. 검사 먼저 진행했는데 CT 검사 후 사진 보면서 과잉치 상태에 대해서 설명 들었습니다. 어린이치과에서 설명 들었던 그대로였고 수술해야 하며 만 6세라서 전신마취 후 수술한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수술 예약 잡은 뒤 전신마취를 해야하기 때문에 수술 전 필요한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CT검사 비용과 나머지 검사 비용까지 수납한 뒤 아이의 인생 첫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검사, 흉부 x-ray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상 이상이 없으면 수술날 내원하면 되고 만약 검사 상 문제가 있다면 소아과 진료가 필요해서 한번 더 병원에 내원 해야 하거나 수술 날짜가 미뤄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 수술비용과 실비청구 부분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소아과 진료

하필이면 아이가 심전도 검사 상 이상이 있어 소아과 진료로 한번 더 내원해야 한다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심전도에 이상이 있다고 하니 심장병이 있는건가 해서 가슴이 덜컥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없이 진료를 받으라고만 해서 진료일까지 얼마나 떨렸는지 모르겠네요. 심장 진료는 알아서 가장 빠른 날짜로 잡아줬기 때문에 예약된 날짜에 다시 방문하여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당일 검사라 심장 초음파 검사 대기 시간이 매우 길었습니다. 검사 시간도 꽤 길고 불편한 검사였습니다. 검사하는 여자선생님이 매우 친절하였습니다. 수술 날보다 이 날 대기하고 초조해했던 시간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심장 초음파 상 이상이 없어서 수술은 예약된 날짜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과잉치 발치 수술 전날

수술 날짜는 다가오는데 분당서울대 홈페이지에 예약조회도 되지 않고 카톡 메세지도 오지 않아서 수술 예약이 안된 줄 알고 연락해봤더니 홈페이지 조회 안되는 것 맞고 수술 예약은 제대로 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술 전날 코로나 검사를 해야합니다. 아이만 하면 되고 근처 병원에 방문해서 신속항원검사 시행 후 음성이 확인된 문자나 음성확인서를 챙겨서 수술날 제출합니다.

수술 전날 전화가 옵니다. 수술 전 금식 사항, 내원시간, 퇴원 예정시간 등에 대해서 안내가 있습니다. 내원시간이 전날 정해집니다. 제 경우 수술날 아침 10시까지 내원하라고 안내 받았고 전날 밤 12시부터 물까지 모두 먹을 수 없었습니다.

※ 수술날 병원에서 준비하라는 것 외에 필요할 것 같은 준비물들은 이 글을 참고하세요.

🔻분당 서울대병원 당일수술센터안내 동영상

소아과잉치 수술 당일

아침 10시까지 당일입원센터로 갔습니다. 당일입원센터는 3층에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로 이동이 불가능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입에 소독제로 가글 후 대기합니다. 대기하면서 항생제 주사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를 합니다. 팔 안쪽 피부에 주사로 하는 테스트인데 아이가 꾹 잘 참더라고요.

대기 시간은 앞 사람 수술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대기하다가 당일입원센터에서 수술실로 이동하였습니다. 당일입원센터 밖으로 나와 다른 공간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이동하게 됩니다.

수술 시작시각은 11시였으니 준비시간 등 모두 합하여 1시간 정도 대기했네요. 수액도 조금 큰 아이들이나 어른들의 경우 당일입원센터에서 먼저 다는데 만 7세(수술 직전에 생일이 지났네요.)라 그런가 수면마취 후 수액 달거라고 하셔서 항생제 주사 외에 아픈 것은 없었습니다.

수술실로 아이와 같이 이동합니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대기할 때 아이에게 모자 같은 걸 씌우고 엄마도 부직포 같은 소재로 모자, 옷, 신발덮개를 착용합니다. 대기 후 진짜 수술실로 이동합니다. 수면마취를 위해 산소호흡기 같은 걸 씌우는데 아이가 들이마시고 내쉬면 금방 잠이 듭니다. 30초도 안 걸린 것 같아요. 한 3~4번 숨 쉬니 바로 잠이 들어서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거의 바로 퇴장했습니다.

수술 중 대기

수술실 밖에 보호자 대기공간에서 대기합니다. 수술시간이 짧고 중간에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서 무조건 대기하고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대기공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바깥 의자에 앉아있었습니다.

수술 시작과 종료 시 문자가 오는데 과잉치 발치 수술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짧더라고요. 수술 마치고 수술한 의사 선생님이 나오셔서 수술 잘 됐고 아이는 회복실에서 회복중이라고 하셨습니다. 회복실에서 마취를 어느 정도 깨고 다시 당일입원센터로 이동하게 되는데 회복실에서 아이가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울고 엄마를 찾아서 회복실로 들어가서 아이와 함께 있었습니다.

과잉치 발치 수술 문자

수술 후 회복실

회복실에서 아이가 가장 힘들어한 것 같아요. 이 때를 제외하고는 아이가 대부분 힘들어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마취가 덜 깬 상태였기 때문에 이 때 상황을 기억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목에 관을 끼우고 수술을 하기 때문에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과잉치 발치 수술 부위 자체를 아프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목이 아프다고 계속 울고 잠들려고 하다가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아이 입에 피도 좀 묻어 있고 아이가 목이 아프다고 쉰 목소리로 계속 울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절대로 자면 안되고 계속 깨워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계속 깨웠습니다.

어느 정도 깨고 나니 진정을 해서 울지도 않고 잘 참았네요. 수술 종료시간은 11시 35분이었고 회복실에서 당일입원센터로 이동한 시각은 12시 12분이었습니다. 대략 회복실에서 15분~20분 정도는 울고불고 하고 이후 10분은 말똥말똥 대기하다가 이동했네요.

당일입원센터

다시 당일입원센터로 돌아와서 누워있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해서 너무 갑갑했네요. 아이는 계속 휴대폰으로 유튜브 보면서 누워있다가 입 쪽이 아프다고 해서 진통제를 수액에 추가했습니다. 진통제 맞고 1시부터 치과 외래 시작된다고 진료 받고 오라고 해서 12시 40분쯤 내려가려고 엘레베이터를 기다렸는데 엘레베이터가 계속 만원이라 타기가 힘들었어요. 보니까 환자용 엘레베이터는 별도로 있더라고요. 물론 이 엘레베이터도 붐벼서 타기 어렵긴 합니다.

휠체어에 태워서 아래 지하 2층 치과에 가서 다시 외래진료를 받은 후 1시 30분이 되어 물을 마시도록 했습니다.

※ 1시 30분부터 물을 먹을 수 있고 3시 30분부터 죽 같은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음식은 집에 가서 먹으라고 했고 4시 이후 퇴원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 마시니 목 아픈 것도 덜해서 그런지 아프다는 이야기는 안 하더라고요. 4시 되기 조금 전에 퇴원 수납하고 퇴원약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퇴원약은 항생제, 진통제, 가글액, 유산균(항생제로 인한 설사 방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술 후 회복

최소 일주일이 지나서 실밥을 뽑으라고 했고 다른 후기처럼 끼우는 장치는 없었습니다. 장치가 없어서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실밥 뽑으러 다시 내원하기는 번거로워서 주변 치과에서 뽑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이 입 안을 살펴보니 앞니와 입천장이 이어지는 쪽에서 앞니로 이어지는 실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양치할 때 앞니에 실밥이 매여있어서 매우 살살 칫솔질을 하였습니다.

과잉치 발치 수술 다음날은 죽을 먹었고 그 이후에는 빨대나 빨아 먹는 것들, 맵고 짜고 뜨거운 것 조심하고 자유롭게(?) 식사했습니다. 항생제는 3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먹었고 받은 진통제는 아프다고 하지 않아서 먹을 일이 없었습니다. 매일 저녁 자기전 소독제를 가글하는데 매워서 괴롭다고 하더라고요.

결석은 수술 당일과 그 다음날까지 했는데 수술 다음날 컨디션이 매우 좋아서 수술 받은 애 같지 않았습니다. 격렬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해서 다니던 태권도는 일주일간 쉬었습니다.

일주일 후에도 상처가 약간 덜 아문 것 같아서 10일 정도 지나서 실밥을 제거했습니다. 일부 실밥은 아이 말로는 중간에 빠졌다고 하더라고요. 현재는 수술한 지 대략 12~13일 정도 된 상태인데 아주 깨끗하게 상처가 어디였는지도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과잉치 발치 수술 후기를 공유해보았습니다.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자세히 쓰려고 했는데 빠진 부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수술과 회복과정에 대해서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