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저하증 진단을 받고 나면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이 “그럼 뭘 먹지 말아야 하지?”예요. 평소 즐기던 두유, 양배추, 김까지 다 끊어야 하나 싶어 막막하셨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완전히 끊어야 할 음식은 거의 없어요. 핵심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얼마나, 어떻게 조리해서 먹느냐’예요.
지난번에는 갑상선 저하증에 좋은 음식에 대해 포스팅했었는데요. 아래에서 조심해야 할 음식 5가지와, 끊지 않고도 안전하게 먹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목차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음식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에서 충분한 양의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신체 대사가 느려지고 피로, 체중증가,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대부분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함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약물 외에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하여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는데요.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갑상선 기능이 갑자기 좋아진다거나 하진 않지만 건강한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다만 미리 안심하셔도 되는 건, 이런 음식들도 일반적인 식사량에서는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문제는 한 가지를 과도하게, 또는 약과 같은 시간에 먹을 때 생깁니다.
갑상선 저하증에 나쁜 음식 5가지
1. 십자화과 채소 (양배추·케일·브로콜리·콜리플라워·무)
이 채소들에는 ‘고이트로겐(goitroge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요. 고이트로겐은 갑상선이 요오드를 흡수하고 활용하는 과정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끓이거나 데치면 고이트로겐이 대부분 파괴되거든요. 문제가 되는 건 케일·양배추를 생으로, 그것도 즙이나 샐러드로 대량 섭취할 때예요. 익혀서 적당히 드시는 정도라면 오히려 영양이 풍부한 좋은 채소입니다.
이렇게 드세요: 생즙·대용량 샐러드로 매일 마시지 말고, 살짝 데치거나 익혀서 반찬으로.
2. 콩·대두 (두유·두부·콩단백 보충제)
콩에 든 ‘이소플라본’이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거나 요오드 이용률을 약간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요. 실제로 콩 음료를 장기간 과도하게 마신 뒤 갑상선 기능이 나빠진 사례도 보고된 적이 있고요.
다만 이 역시 일반적인 섭취량에서는 큰 영향이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 중이라면, 약을 먹는 시간과 콩 식품 먹는 시간을 충분히 띄우는 것이 좋아요. 약 흡수를 방해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드세요: 두유·두부는 적당량으로. 약 복용 직후엔 피하고 시간 간격을 두기.
3. 과도한 요오드 (김·미역·다시마를 너무 많이)
“갑상선엔 요오드가 좋다던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요오드는 부족해도, 지나쳐도 갑상선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요오드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이 호르몬을 만들거나 분비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는 김·미역·다시마를 자주 먹는 식문화라 요오드가 부족한 경우는 드물어요. 그래서 갑상선 저하증이 있다고 해서 해조류를 일부러 더 챙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다시마를 갈아서 먹거나 차로 진하게 우려 마시는 것, 다시마환 같은 농축 형태예요.
이렇게 드세요: 평소 반찬으로 먹는 정도는 괜찮아요. 다시마환·해조류 진액 등 농축 섭취만 피하기.
4. 가공식품 (라면·냉동식품·인스턴트)
가공식품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에요. 갑상선 저하증은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데,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그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요. 또 라면·냉동식품 등에는 요오드나 나트륨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요.
이렇게 드세요: 포장의 영양정보에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 신선한 재료 위주로.
5. 글루텐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다면)
갑상선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면역 질환이에요. 그런데 하시모토 환자 중 일부(약 2~5%)는 글루텐에 반응하는 셀리악병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글루텐을 끊는 것이 갑상선 질환을 ‘치료’한다는 근거는 아직 없어요. 다만 글루텐을 줄이면 염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본인이 하시모토 진단을 받았다면, 글루텐 제거나 셀리악병 검사가 필요한지 의사와 상담해 보시는 게 좋아요.
[글루텐이 포함된 음식들]
- 밀가루제품: 빵, 과자, 쿠키, 파스타, 국수
- 조미료: 간장, 바베큐소시, 케찹, 샐러드 소스 등
- 곡물: 밀, 호밀, 보리 등
[글루텐 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들]
- 곡물: 옥수수, 쌀, 기장, 퀴노아 등
- 신선한 채소, 달걀, 유제품 등
- 글루텐 프리로 생산된 가공식품
이렇게 하세요: 무작정 글루텐 프리 식단으로 가기보다, 하시모토 환자라면 의사와 상담 후 결정.

핵심은 ‘끊기’가 아니라 ‘양과 조리법’
지금까지 본 음식들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게 아니라, 과도하게 먹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먹을 때만 문제가 된다는 거예요.
- 십자화과·콩은 익혀서, 적당량 드세요.
- 약 복용 중이라면 콩·고섬유질 음식과 시간 간격을 두세요.
- 요오드는 반찬 수준은 OK, 농축 섭취만 피하세요.
- 양배추·케일·콩·해조류 모두 영양이 풍부한 건강식품이에요. 골고루, 적당히가 정답입니다.
갑상선 약물 흡수를 저해하는 음식
커피: 갑상선 호르몬제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 복용 후 최소한 30분 이상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는 심각한 영향은 없는 정도이지만 알코올은 갑상선 기능을 억제하여 만성적인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의 경우 갑상선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를 너무 많이 섭취한 경우: 차전자피와 같이 과다한 식이섬유도 갑상선 호르몬제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호르몬제 섭취 후에는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 영양제: 칼슘제와 갑상선 약과 함께 복용하면 호르몬제의 흡수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칼슘, 철분, 마그네슘, 제산제, 해당 미네랄이 포함된 종합 영양제 등은 갑상선 약과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비오틴 영양제: 호르몬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지만 호르몬 수치 측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기 검진 전 일주일간은 비오틴 영양제를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요오드, 셀레늄 영양제: 갑상선저하증인 경우 요오드, 셀레늄 영양제 복용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과다할 경우가 더 문제이므로 임의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올바른 식단 선택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알맞은 식품을 선택하고, 갑상선 저하증에 나쁜 음식을 알아보는 것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참고하셔서 건강한 식단으로 잘 구성하시기 바랍니다.



